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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정부, 文대통령 훈장수여 계획 취소…왜?

입력 | 2019-04-23 03:00:00

靑 “권한대행의 수여 부담 뜻 전해와”… ‘외교실수’ 지적에 “충분히 협의”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각)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카자흐스탄 정부가 22일(현지 시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훈장을 수여하려다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 대통령에게 도스티크(Dostyk)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지만 양국 협의에 따라 취소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현지에서 당초 공지한 훈장 수여식 3시간을 앞두고 수행기자단에 행사 취소를 통지했다.

훈장 수여 취소는 카자흐스탄 국내 정치 상황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이 지난달 사임하면서 6월 9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24일 집권당 대선후보를 결정할 예정. 대선후보로는 토카예프 대통령 권한대행과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큰딸 다리가 상원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뒤늦게 대선후보 중 한 명인 토카예프 대통령 권한대행의 훈장 수여가 부담스럽다는 뜻을 전해와 협의한 끝에 수여 하루 전날 취소를 결정했다는 것.

하지만 예고된 정치 일정을 감안하지 못해 훈장 수여식이 취소된 측면도 있는 만큼 또 다른 외교 의전 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이 충분히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누르술탄=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