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로 대구 입단했지만 부진… 2시즌 수비수로 뛰며 5골 터뜨려 포지션 되찾고 이달에만 4골 맹위, 대구 발동동… 상주는 “천군만마”
머리를 짧게 자른 김진혁이 22일 논산훈련소 앞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대구에서 뛴 김진혁은 이날 입대해 6월 초 상주 상무 선수가 된다. 듀즈 스포츠 제공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그였기에 그라운드와의 짧은 이별도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대구에서 4골을 터뜨리며 ‘깜짝 득점 2위’에 오른 김진혁(26)은 22일 군에 입대했다. 이날 훈련소 입소 직전에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기초 군사훈련이 끝나면 6월 초부터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의 선수가 된다. 빠르게 새 팀에 적응해 변함없는 득점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혁은 무명이었던 자신에게 시즌 초부터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고 했다. 2015년 대구 입단 당시 공격수였지만 무득점에 그친 그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2017년 수비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2017, 2018시즌 김진혁은 수비수로 뛰면서도 5골을 넣었다. 그의 공격 재능을 눈여겨본 안드레 대구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동계 훈련에서 김진혁을 다시 공격수로 보직 변경했다.
반면 김진혁이 합류하게 될 상주는 웃음을 짓고 있다. 6위 상주는 최근 5경기에서 1골에 그친 득점력 보완이 과제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김진혁이 대구에서처럼 꾸준히 골을 터뜨려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혁은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동안에도 골 감각을 유지해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훈련소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든, 구보를 하든 모든 것을 축구 훈련의 일환이라고 굳게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