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5·4운동 100주년 맞아 예상치 못한 집회 막으려는 조치”
중국이 올해 5월 1일 노동절 공휴일을 하루에서 4일로 연장한 것이 5·4운동 100주년, 톈안먼 시위(6월 4일) 30주년을 기념한 집회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FT는 “중국 당국이 5·4운동 100주년이나 톈안먼 시위 30주년을 기념하는 예상치 못한 집회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베이징 주민들이 수도를 떠나 휴가를 즐기기 바라면서 휴일 기간을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5월 1일 하루였던 올해 노동절 휴일을 5월 1∼4일 연휴로 조정한다고 올해 3월 말에 발표했다. 중국의 공휴일은 전년도에 미리 정해지기 때문에 이처럼 중간에 연휴 기간을 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예년에도 토요일과 일요일이 이어질 경우엔 노동절 연휴가 3일인 적이 있었다.
1919년 베이징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5·4운동은 항일운동, 반제국주의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문화예술을 제창하는 성격도 띠었다. FT는 “중국 공산당이 5·4운동의 반제국주의를 계승했다고 자처하지만 민주주의 요구 등 정신과 관련해 (기념 집회 발생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톈안먼 시위 30주년을 맞아서도 돌발 사태를 막기 위한 사회, 대학가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베이징대는 최근 교수들을 불러 모아 ‘공산당 관리와 교수들의 도덕성 강화’를 주제로 한 강좌를 열었다. 중국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학생 시위를 연상시키는 주제의 노래들이 삭제됐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