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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불 꺼진 10분’

입력 | 2019-04-23 03:00:00

오후 8시 전국 5100여 개 건물 소등… 기후변화 주간 맞아 다양한 행사




22일 오후 8시 서울 남산의 N서울타워(오른쪽 사진이 소등한 모습)가 ‘지구의 날’을 맞아 10분간 소등행사를 가졌다. 이날 전국 5100여 개 건물이 일제히 소등해 20.3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본 것으로 환경부는 예측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22일 오후 8시 서울 남산의 N서울타워와 부산 광안대교가 어둠에 잠겼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공공기관과 대형마트, 공동주택 등 5100여 개 건물이 일제히 10분간 불을 껐다. 제49회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전국에서 시행한 소등행사다. 잠시 불을 꺼 전기를 아끼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날 소등행사를 비롯해 26일까지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하며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안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식도 온라인 퀴즈쇼, 캠페인, 관련 공연 등 다양하다.

실시간으로 퀴즈쇼를 진행하는 애플리케이션 ‘잼라이브’에선 기후변화 홍보대사인 가수 박지훈 씨(21일 오후 2시)와 조명래 환경부 장관(22일 오후 9시)이 각각 출연해 퀴즈 정답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진행자가 “4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상생활 속 온실가스를 줄이고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는 제11회 ○○○○ 주간이다”라는 문제를 내면 참가자들이 문제를 맞힌 뒤 두 사람이 정답을 해설하는 식이다. 박 씨가 참여한 21일 퀴즈쇼에서는 약 5만 명이 참가했다.

이 밖에도 기후변화 주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 대구 인천 경기 충북 경북 경남 제주는 승용차 없는 날을 운영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 23∼25일 강원 원주시 백운아트홀에선 어린이 환경 뮤지컬 공연을 선보인다.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에선 기후생태교육을 실시한다.

기업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마트는 종이영수증 대신 모바일영수증 받기를 홍보하고 있다. 또 서울 29개 매장 내에 비치한 폐플라스틱 수거함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쓴 칫솔이나 분무기 등 폐플라스틱을 수거함에 넣으면 이를 재활용한 상품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도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는 시민들을 상대로 친환경 캠페인을 연다. 여행지에서 일회용품 줄이기, 대중교통과 친환경차량 이용하기 등의 수칙을 연중 안내할 계획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