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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고장’ 영동군 국악체험 프로그램 인기

입력 | 2019-04-24 03:00:00

학산-황간초교 등 관내 초등학생… 기능보유자에게 가야금 등 배워
국악기도 만들어 학교에 기증




국악의 고장 충북 영동군이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박연 선생과 국악을 소재로 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동군 제공

‘국악의 고장’ 충북 영동군이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악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영동군에 따르면 군은 학산초등학교와 황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만나는 박연’을 주제로 한 지역 문화유산 교육사업을 3월부터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2018년 문화재청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공모사업이다.

영동군은 지난해 3개 학교가 선정돼 120여 명의 학생들이 국악 강습과 후배들을 위한 국악기 제작을 체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로그램의 주제인 난계 박연(朴堧·1378∼1458) 선생은 1405년(태종 5년) 문과에 급제해 집현전에서 학문을 연구하다가 세종이 즉위한 뒤 악학별좌(樂學別坐)에 임명되면서 궁중음악을 전반적으로 개혁했다. 고구려 왕산악(王山岳), 신라 우륵(于勒)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다.

올해에는 2개 학교 36명의 학생들이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인 악기장(樂器匠) 기능 보유자 조준석 씨(57·동재국악진흥회 대표)에게 배우고 있다. 조 씨는 7월까지 학생들에게 박연과 국악 바로알기, 가야금·해금 배우기, 국악기 만들기, 박연 유적지 견학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학부모를 초청해 발표회도 갖는다. 또 학생들이 조 대표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국악기는 모두 학교에 기증된다. 영동군 문화예술팀 정유훈 주무관은 “학생들이 가야금과 해금 연주의 기초를 배우는 등 다양한 국악체험을 통해 국악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국악을 알리기 위한 영동군의 노력도 활발하다.

군은 2015년 5월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 옆에 전국 첫 ‘국악체험촌’을 개장했다. 7만5956m²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3채로 된 국악체험촌은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세미나실 2곳, 난계국악단 연습실 ‘우리 소리관’,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50∼300명 수용 규모의 체험실 5곳, 전문가 연습공간인 ‘소리 창조관’ 등이 들어섰다. 또 국악 체험객 200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43실 규모의 숙박공간인 ‘국악누리관’,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天鼓)’가 있는 ‘천고각’ 등도 있다.

국내 유일의 군립(郡立) 국악단인 영동난계국악단은 26일 오후 4시 영동읍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2019년 신춘음악회’를 연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이 공연에서는 난계국악단과 가수 유지나의 공연, 제44회 난계국악단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이수은 씨의 ‘김윤덕류 가야금산조’ 연주가 펼쳐진다. 또 박애리 씨와 팝핀 현준 씨의 퓨전국악과 타악팀 ‘공명’ 등의 공연도 마련됐다. 관람료는 무료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