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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크 시름’ 털고… 한진重 주식거래 재개

입력 | 2019-04-24 03:00:00

“성장기반 확보 총력” 부활 날갯짓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의 자본잠식으로 중단된 한진중공업의 주식거래가 70여 일 만에 재개됐다.

23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유가증권시장본부는 전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한 결과 한진중공업을 심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월 13일 정지된 한진중공업의 주식 매매거래가 23일부터 재개된다. 이날 한진중공업 주식은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약세로 전환되면서 전 거래일에 비해 9.6% 떨어진 1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 7000억 원을 투자해 필리핀에 수비크에 조선소를 설립했지만 세계 조선 경기 침체로 최근 3년 동안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1월에는 수비크 조선소가 필리핀에서 회생신청을 하면서 자본잠식이 발생해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된 상태였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 은행들이 채무조정에 합의하고 국내 채권단도 출자전환에 동참하면서 6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수비크 조선소의 재무리스크를 해결한 한진중공업은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이후 영도조선소에서 군함 등 특수선을 중심으로 27척, 1조2000억 원 상당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고, 건설 부문에서도 4조 원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동서울종합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영도조선소를 이전하면서 해당 땅을 개발할 계획도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의 기초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