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8년만에 정상회담]경협 논의 포석… 리설주는 빠진듯 회담장 리수용-김여정 배석 가능성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에 탑승한 수행단 규모는 23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인민회의 후 김 위원장의 첫 해외 일정에 동행할 참모진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25일 개최될 회담에는 북한의 외교 수장인 리수용 당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실세로 떠올랐지만 북-미 관계에 특화된 인물인 만큼 이번 수행에는 빠지거나 동행하더라도 회담에선 제외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까지 내각총리를 지내고 경제정책을 총괄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오수용 경제부장이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행정통’ 김평해 간부부장도 수행에 나섰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북한 지도자는 러시아를 방문할 때마다 군(軍) 협력을 위해 인민무력상을 동행했으나 현재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러 양국의 군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있어 블라디보스토크 합류 여부는 미지수다.
정상회담이 끝난 후 26일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 대상 중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마린스키 연해주관이 포함된 만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동행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수행단 규모가 230명이지만 대부분 경호 인력일 것”이라며 “모스크바 방문도 아니고 체류 일정도 짧기 때문에 핵심 멤버만 다녀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