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강인, 그 시절 메시-피구처럼… U-20 월드컵 휘저어 다오

입력 | 2019-04-24 03:00:00

이강인 대표팀 합류… 우승 의지
“축구 잘하는 선수들 대거 출전… 형들과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
발렌시아 MF 체리셰프 시즌 아웃… 이강인 다시 불러 들일 수도
“대표팀 왔으니 일단 여기에 집중”




다음 달 23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이강인이 23일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환하게 웃으며 훈련하고 있다. 파주=뉴시스

“그때(A대표팀 소집)와 느낌은 다르지만 여기도 형들이다. 최대한 폴란드에 오래 머물면서 형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목표는 우승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이 23일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소집 훈련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이날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세 이하 월드컵은 축구를 잘하는 전 세계 선수가 대거 출전하는 대회다. 남은 기간에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 달 23일 폴란드에서 개막하는 제22회 대회에 나간다.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는 이 대회는 1977년 시작해 2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1979년), 리오넬 메시(2005년·이상 아르헨티나), 루이스 피구(1991년·포르투갈) 등이 자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일찌감치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기록한 4강이다. 가장 최근이자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2017년 대회에서는 백승호(지로나), 이승우(베로나) 등이 출전해 4강을 노렸지만 16강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와 함께 F조에 속했다. 6개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 중 상위 4팀이 추가로 티켓을 얻는다.

이강인은 이날 오후부터 공식 훈련에 참가했지만 대회 출전까지는 변수가 있다. 발렌시아 주전 미드필더 데니스 체리셰프가 인대 부상으로 이번 시즌 남은 경기를 뛸 수 없다고 구단이 23일 발표한 것. 체리셰프와 포지션(윙어)이 같은 이강인을 구단이 다시 부를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내주면서 선수 부상 발생 등 만일의 사태가 생기면 언제든 팀에 복귀시킬 수 있도록 했다. 원래 20세 이하 월드컵은 구단이 선수를 내줄 의무가 없지만 이강인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 감독은 스페인까지 날아가 합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아직 구단으로부터 연락 받은 것은 없다. 발렌시아 감독님도 ‘(연령 제한이 있는 대회는)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니 잘하고 오라고 했다. 발렌시아가 유로파 리그, 스페인 국왕컵 등 중요한 경기를 남겨 놓고 있지만 한국대표팀에 소집됐으니 여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18세의 나이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소집돼 엄청난 관심을 받았지만 2차례의 평가전 동안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20세 이하 대표팀은 A대표팀과 수준 차이가 커 이번 대회에서는 이강인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은 국내 훈련을 마친 뒤 다음 달 5일 개최지 폴란드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파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