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측 “의회민주주의 주장하면서 겁박, 있을 수 없는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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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항의방문을 받은 후 탈진해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은 한국당 의원들과 20~30여분 동안 설전을 벌인 후 잠시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다 여의도 인근의 한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후 의장실을 찾아 바른미래당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 사보임을 신청할 경우 허가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또 패스트트랙 안건을 본회의장에 상정하지 말아달라고도 했다.
문 의장과 한국당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고 90여명의 한국당 의원들은 한때 의장실을 점거했다.
문 의장은 “이렇게 겁박해선 안된다”고 항의했지만 한국당 의원들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문 의장이 의장실을 빠져 나가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서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문 의장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물리적인 실력행사가 있었다”며 “의장이 일정 때문에 나가겠다고 하니 막아섰는데 이성을 잃은 군중과도 같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민주주의를 주장하면서 의장실에 난입해 의장에게 고성을 지르고 겁박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사태”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