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3위, 국내 500대 기업 중 48.6% 차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 3.7%로 평균 이하
자료=한국경제연구원© 뉴스1
글로벌 연구개발(R&D) 500대 기업 중 한국은 기업수로 9위, 금액기준으로는 8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3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상대적으로 삼성을 제외하면 순위가 3단계나 하락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에서 삼성 의존도가 심각 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이용해 2018년 글로벌 R&D 500대 기업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미국 기업이 196개로 1위, 일본 기업은 85개로 2위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순위 내 포함된 한국기업들은 삼성전자(3위), SK하이닉스(68위), LG디스플레이(159위), 현대자동차(172위), LG화학(184위), 기아자동차(204위), 현대모비스(231위), 삼성SDI(276위), 포스코(285위), 삼성전기(347위), SK텔레콤(402위), SK지주회사(406위), LG전자(413위) 등이다.
한국은 기업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을 의미하는 ‘R&D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R&D 500대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은 평균 5.5%에 달했으나, 한국은 3.7%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연구개발 500에 속한 기업들의 연구개발 비용은 5년간 5621억 달러에서 7847억 달러로 평균 39.6% 증가했다.
미국 기업들은 2387억 달러에서 3761억 달러로 55.7% 늘었고, 일본 기업들은 848억 달러에서 1030억 달러로 21.4%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235억 달러에서 262억 달러로 1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12개 기업은 99억 달러에서 94억 달러로 5.6% 감소했다.
한경연은 삼성을 제외할 경우 한국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아일랜드(8위), 네덜란드(9위), 스웨덴(10위), 대만(11위)에 이어 12위로 순위가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한미일중 4개 국가 중 한국의 1위 기업인 삼성 의존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최대 7배 높다고 밝혔다.
미국(아마존)과 일본(도요타)은 1위 기업 비중이 각 7.0%, 7.5%이고, 중국(화웨이)은 21.1%였다.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의 투자비중이 48.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기술하드웨어 및 반도체 투자액이 58.1%를 차지했고, 생명공학 분야는 전체 투자액(346.1억 달러)의 1.3%, 헬스케어는 0.5%, 의약품은 2.9%로 저조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혁신기술 보유에 따른 승자독식이 강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연구개발은 부진하다”며 “주력산업인 제조업 혁신과 함께 신산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