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은 김 사업의 2023년 매출 목표를 800억 원으로 정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2017년 목포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해조류 검사센터를 구축했다. 검사센터는 단백질 함량과 수분 맛 식감 색깔 등 11개 품질평가 항목에 따라 김을 분석하고, 품질등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선진화된 품질 분석을 위해 단백질검사기, 식감분석기 등과 같은 신규 분석 장비도 확보하고 있다. 기존의 김 제품은 대량으로 양식한 물김을 경매사로부터 별도 등급 없이 구매해 가공 판매하는 수준이었다.
대상 청정원의 ‘들기름 바사삭김 재래김·파래김’, ‘올리브유 재래김·파래김’, ‘구운김밥김’ 등의 국내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김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4058억 원으로 2014년에 비해 약 3% 감소했지만 대상의 김 매출은 2016년 162억 원으로 2014년 대비 17%가 늘었다.
대상은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베트남, 캐나다 등 약 23개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198억 원으로 2014년 대비 200%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할랄(이슬람 교도가 먹을 수 있는 식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대상의 조미김 등 5개 제품이 인도네시아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동남아시아 국가에 117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세우고, 동남아는 물론 중동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상민 대상 청정원 김사업팀장 겸 해조류 검사센터장은 “품질등급제를 기반으로 김의 품질 향상과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산지 통합 생산기지를 구축해 인프라를 확대하고 신품종을 상품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