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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고객 이익이 최우선”… 방카슈랑스-펀드 최강자로

입력 | 2019-04-25 03:00:00

펀드 잔액 지난달 말 20조 첫 돌파… 수수료 수익도 4년새 22.2% 늘어
고객 맞춤형 투자상품 판매 효과




방카슈랑스 판매 1위, 펀드 판매 1위. 우리은행이 지난해 거둔 성과다. 올해 1월 금융지주로 재출범하기 전까지 우리은행은 국내 빅4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지주 체제가 아니었다. 보험이나 자산운용 관련 계열사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둔 결과여서 눈길을 끌었다.

올해에도 이런 기세는 이어지고 있다. 방카슈랑스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펀드영업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펀드 잔액은 20조2143억 원으로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은행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규모다. 펀드잔액은 2016년 15조4000여억 원에서 지난해 18조4000여억 원으로 3조 원이 늘었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고 있다. 2014년 9170억 원 수준에 머물던 수수료 수입은 2017년 1조700억 원으로 1조 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1210억 원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에게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상품을 찾아내는 데 공을 들인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대중적인 공모펀드보다는 고객의 개별적인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대체펀드나 유가, 금리, 부동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한 상품 판매에 주력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입한 프라이빗뱅커(PB) 지점장 제도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다. PB지점장들은 자산관리에 특화된 전문가들로서 관내 영업을 관장하는 영업본부에 배치돼 있다. 이들은 현장 PB들의 교육을 책임지며, 거액 자금 유치 시엔 직접 영업 현장에 나간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PB지점장을 배치한 영업본부의 자산관리영업 실적은 이전보다 평균 30% 이상 늘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은행은 자산배분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매월 투자지침을 내놓고, 본부 전문가 그룹과 영업점 직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수익률관리위원회를 통해 철저한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 같은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종숙 우리은행 WM(Wealth Management) 그룹장(사진)은 “고객의 이익과 리스크 관리를 자산관리영업의 최우선 가치로 두라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주문을 잘 지켜나간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런 경영철학이 고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