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좌절이후 쉴틈 없는 담금질 오전엔 피트니스로 신체균형 초점, 발등에 최대한 무리 안가게 훈련 오후엔 드리블 등 기술 습득 주력… 매일 리바운드 횟수 체크 구슬땀
여자농구 우리은행 신인 박지현은 오전에는 피트니스, 오후에는 스킬 트 레이닝을 받는 등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가 팀 특유의 ‘혹독한 비시즌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박지현(19)은 데뷔 후 처음 맞이하는 비시즌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지난달 18일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3차전까지 접전을 치른 뒤 박지현이 누린 ‘꿀맛 휴식’은 불과 일주일. “프로 데뷔 이후 가만히 쉬고 있으면 왠지 불안하다”는 박지현은 오전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피트니스를, 오후에는 강남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피트니스는 신체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둔다. 엄지발가락이 비교적 짧고 발등이 높은 박지현은 점프를 할 때마다 발등에 무리가 간다. 무릎에 고무 밴드를 찬 채로 발끝을 세워 좌우로 이동하는 훈련을 통해 발끝까지 힘을 전달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설상 선수들의 전담 트레이닝을 맡았던 이종석 트레이너가 박지현의 개인훈련을 진행한다. 그는 “발끝까지 힘을 써야 부상을 방지하고 반 박자 빨리 움직일 수 있다. 지현이처럼 어릴 때 관리를 시작해야 선수생활을 오래할 수 있다. 부상이 생긴 뒤에 재활하면 늦다”고 설명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진행 중인 박지현.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하며 ‘우리왕조’를 마감했다. 하지만 미래의 에이스로 불리는 신인 박지현을 품어 세대교체의 초석을 다졌다. 박지현은 “처음에는 ‘내가 들어와서 챔프전에 못 갔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언니들이 ‘너는 앞으로 농구할 날이 많이 남았다. 절대 자책할 필요 없다’고 하시더라. 지금은 오히려 ‘챔프전 진출’이라는 목표가 생겨서 설렌다.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