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 호흡 KBL 정상급 가드-센터, 지난 시즌 4강 이끌며 절정 기량 샐러리캡 부담에 동시 잔류 불투명
프로농구 LG 김시래(왼쪽)와 김종규의 2017∼2018시즌 모습. 2013∼2014시즌부터 한 팀에서 뛴 둘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다음 달 1일부터 연봉 협상에 들어간다. 동아일보DB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다음 달 1일 열린다. 역대 최다인 65명이 시장에 쏟아지는 가운데 LG의 가드 김시래와 센터 김종규가 나란히 ‘최대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둘은 이번 시즌 LG의 정규리그 3위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김시래는 햄스트링 통증에도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평균 15.8점 5.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종규는 경기당 20점 8.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두 선수에 대한 우선 협상권은 LG에 있다. FA 자격이 부여된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협상한 뒤 협상이 결렬된 선수들 에 대해 나머지 구단이 16일부터 20일까지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LG가 최고 주가를 달리는 두 선수와 모두 계약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9∼2020시즌 25억 원으로 정해진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때문이다. 2017년 FA에서 KGC는 빅맨 오세근과 가드 이정현을 모두 잡으려 했으나 당시 23억 원의 샐러리캡 한도로 인해 오세근과는 재계약(5년 보수 7억5000만 원)했지만 이정현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KBL은 매 시즌 연봉 총액 상한선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하드 샐러리캡’을 적용하고 있어 고액 연봉자를 여럿 보유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프로농구(NBA)는 각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키기 위한 ‘래리 버드 예외조항’이 있다. 이는 한 선수가 특정 구단에서 3년 이상 뛰었을 경우 재계약 시 샐러리캡 상한선을 초과할 수 있는 조항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