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들이 말하는 ‘나만의 매력’
지난해 나온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알에이치코리아)의 본문 내용. 1923년 세상에 처음 나온 곰돌이 푸는 애니메이션, 영화, 동화에 등장하며 세계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알에이치코리아 제공
○ 푸
1923년 세상에 나와 무려 96세. 까마득한 후배들 사이에서 ‘롱런’하는 비결은 푸근한 인상과 성격! 대책 없이 발랄하기보단 차분하고 낙천적이라 현실적이라고들 하지.
한국에서 출간한 에세이들은 정직함, 낙천성,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강조해 인기를 끌었어. 지난해 내 대표 책이 판매순위 1위에 올랐는데 20, 30대 여성(53%)뿐 아니라 40, 50대 남성(10%)도 많이 봤대. 디즈니 출신이라 몸값은 좀 비싸. 일반 캐릭터는 통상 인세 10% 내외인데, 우리는 로열티가 훨씬 높거든. 정확한 수치는 비밀이야.
‘소심한 따뜻함’ 일본 만화 캐릭터인 보노보노. 소셜미디어 캡처
친구 너부리, 포로리와 투덕대는 모습도 인기 포인트야. 사람처럼 진지하게 대화하는 귀여운 동물을 보고 싶다면 내 책을 펼쳐 봐. 철학적이란 평가를 들은 만큼 내용도 괜찮다고.
‘애잔함’의 캐릭터 한국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 ‘톡’ 제공
원작을 에세이로 바꾸는 작업은 쉽지 않아. 기존 서사 속에서 고길동의 매력을 포착해 독자의 마음을 두드려야 하거든. 문학적이고 쉬운 문장으로 잘 포장하는 게 관건이야.
폭신폭신한 인공 스폰지는 해면동물인 나를 본떠서 만든 거야. 내 성격은 싱글벙글, 무한긍정, 마이웨이. 표정만 봐도 느껴지지? 남들 따윈 신경 쓰지 않는 ‘무뎃포’ 정신이. 귀엽고 서정적인 다른 캐릭터와는 좀 다른 구석이 있지.
‘무한긍정 캐릭터’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스폰지밥. ‘위즈덤하우스’ 제공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