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합원 고용하라” 공사장 대치… 24일 이어 26일도 대규모 집회 예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충돌했다. 현장 건설 일자리를 두고 “우리 조합원을 고용해 달라”며 양대 노총이 갈등을 빚은 것이다. 향후 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나서 건설 공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2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강남구 디에이치자이개포 재건축 건설 현장에서 23일 오전 7시부터 12시간 가까이 한국노총과 민노총 소속 건설 노동자 간에 대치가 이어졌다. 양대 노총의 충돌은 민노총이 17일 “우리 조합원을 더 고용하라”며 공사장 앞에서 집회를 연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한국노총은 23일 소속 노동자 1000여 명을 동원해 공사장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같은 날 건설현장 안전교육장을 점거해 한국노총 조합원 40명이 교육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 한국노총과 민노총은 각각 500여 명을 동원해 건설 현장에서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24일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연 민노총은 26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양대 노총이 일자리를 두고 다투면서 건설 공사는 중단됐다. 최근 건설 현장의 일자리가 줄면서 양대 노총 간 갈등은 전국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이달 초 경기지역의 한 건설 현장에서도 양대 노총이 일자리를 두고 맞불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