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동남권 관문 역할 못해” 보고… 대구경북 “계획변경 결코 동의 못해”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정부가 추진 중인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2016년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의 입지 경쟁과 논란 끝에 동남권 신공항으로 결정된 김해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에 활주로를 추가 설치하는 방식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는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을 바라고 있다.
검증단은 24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의 소음 피해 대상이 2만3192가구이고 2046년 기준 사업 타당성 수요는 3762만 명인데 국토교통부 등이 소음 피해 대상은 2732가구로, 사업 타당성 수요는 2764만 명으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 내부 기준을 적용하면 새 활주로 길이가 최소 3.7km는 돼야 하지만 김해신공항은 3.2km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오, 송 시장과 김 지사는 ‘국무총리께 드리는 공동건의문’을 발표해 “유사시 인천국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정책 결정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은 검증단 발표에 반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오랜 논란 끝에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해 결정한 국책사업이 일부 지역의 이기주의와 정치적 필요에 따라 무산, 변경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며 “5개 시도의 합의 없이 추진되는 김해신공항 건설 재검증과 계획 변경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도 보고회에서 “김해신공항만으로도 국가 백년대계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강서구에는 김해공항이 있다.
부산=조용휘 silent@donga.com / 대구=박광일 / 주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