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2주간 ‘봄 여행주간’ 운영… 23개 시군 이벤트-할인행사 풍성
경북도는 올해 농산어촌의 역사 자산을 활용한 마을관광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조선시대 최부잣집 등으로 널리 알려진 경북 경주시 교촌마을.
350년 넘는 세월을 함께한 전통 한옥 40여 채가 지붕을 맞대고 서로를 의지하듯 마을을 지키는 모습은 장관이다. 경북 북부지역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인 ‘口’자형 한옥이다. 2005년 복원한 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150m, 폭 30m 외나무다리에서는 매년 전통혼례와 상여 나가는 행렬을 재현하는 축제가 펼쳐진다.
무섬마을은 경북도가 올해 추진하는 ‘이야기마을 관광뉴딜사업’의 대표 모델이다. 도는 영천 별빛마을, 청도 프로방스 같은 경북 농산어촌의 역사자산을 테마로 활용한 다채로운 관광마을을 만들어 다른 지역과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한만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 23개 시군에는 생명력을 수백 년 이어오는 마을이 많다. 아름다운 풍광과 특별한 이야기, 그리고 한옥 일상을 경험하는 여행 콘텐츠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를 관광산업 르네상스의 초석으로 삼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편다. 관광산업 집중 육성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정책 비전 ‘세계로 열린 경북관광’을 실현하고 글로벌 관광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구조 및 체질 개선 작업에도 들어갔다.
지난해 경북 영주시 영주교 서천둔치 야외무대에서 열린 선비문화축제에서 배우들이 덴동어미(불에 덴 아이의 엄마) 화전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그럼에도 매년 경북을 찾는 국내 관광객은 답보 상태다. 2013년 1079만 명에서 2015년 882만 명, 2016년 866만 명으로 떨어지다 2017년 939만 명으로 조금 상승했다. 강점인 관광 인프라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도 안팎에서 나왔다.
경북도는 2022년까지 국내 연간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연다는 목표를 세우고 10대 핵심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10대 핵심 전략은 △문화관광 혁신시스템 구축 △미래관광 선도사업 육성 △관광벤처 육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3대 문화권 활성화 △우수 자원과 연계한 관광기반 구축 △글로벌 전략 마케팅 정립 △경북 관광 콘텐츠 및 대표 프로그램 운영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 △우수 축제 육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 △2020년 대구 경북 관광의 해 공동 추진이다.
○ 첫 시험대, ‘봄 여행주간’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2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봄 여행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경북관광 전반을 점검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래 문화융합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봄 여행주간의 주제는 마을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조선시대 500년 선비의 전통과 예절을 만날 수 있는 무섬마을과 신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천년고도(古都) 경주 교촌마을을 대표 여행지로 추천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은 봄 여행지로 꼽았다.
영남 3대 양반촌으로 과거 장원급제자가 많아 장원방(壯元方)이라고 불렸던 칠곡 매원마을도 추천했다.
경북 23개 시군은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준비한다. 문경 찻사발축제와 포항 해병대문화축제 및 거리예술제, 영양 산나물축제, 영주 선비문화축제, 의성 세계연(鳶)축제가 봄 여행주간에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경북 나드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사는 “전통문화만 떠올리게 하는 경북관광의 틀을 깨는 일이 먼저다. 봄 여행주간은 치유와 균형 잡힌 삶을 접목해 새롭게 변하는 경북의 멋과 맛, 그리고 생태자원을 만끽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