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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협상 순탄치 않아…기회 남아 있어”

입력 | 2019-04-25 09:50:00

"핵무기, 결코 北 체제 보장하지 않는다" 북 압박
김영철 교체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대화가 순탄치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낼 여러 기회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의 핵무기 소유는 결코 체제를 보장해주지 않으며 오히려 북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미 협상 성공 여부는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포기라는 전략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려고 하면 매우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오랫동안 자국 국민들에게 핵무기가 그들을 안전하게 해 줄 것이라고 선전해왔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핵무기가 자신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은 합의문 없이 막을 내렸다.

이어 “하노이 회담은 ‘그들과 우리의 입장은 달랐고 협상은 실패했다’고 규정할 수 있지만 회담에서 많은 대화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인센티브를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하는 데 대화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북미간 대화는 순탄치 않고 도전적일 것이다. 이런 난관을 진전시키기 위한 여러 번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북한은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대화 재개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협상에서 자신의 교체를 언급한 북한의 요구에 일침을 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국무부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한 ‘2+2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자신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외무성 관리를 인용, 폼페이오 장관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대화 파트너인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통전부) 부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러시아 방문 직전 통일전선부장을 김영철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전격 교체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미국과의 핵협상을 이끌어온 김정은의 오른팔을 교체했다”며 “2차 정상회담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김영철 교체)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전에도 밝혔듯이 우리는 (북한과) 건설적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