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개특위 참석해야 회의 소집되지만 감금 상태" 창문 틈 회견 "필요하다면 경찰 소방 도움 요청"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에 반발하며 채이배 의원의 사무실을 점거한 채 출입문을 막는 등 물리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여상규, 이만희, 김정재, 성일종, 엄용수, 백승주 등을 포함한 10여명의 한국당 의원들은 25일 오전 9시께 채 의원의 사무실에 면담 목적으로 방문했다. 이들은 들어가서 한동안 나오지 않았고 중간에 잠시 나온 이만희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하게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채 의원은 자신의 소신을 설명하고 있다”고 답했다.
물리력을 행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채 의원은 “가세요. 벌써 4시간 반째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나가려 하자 김정재 의원이 “무리하지 말자”고 막아섰다. 다른 의원들이 “좀 이따가 나가려고 한다”, “경찰 불러”, “경찰 오면 나간다니까” 등의 대답을 하며 채 의원을 붙잡고 문 앞에서도 비켜서지 않았다.
채 의원은 문 앞에 의자를 두고 앉은 김정재 의원에게 무릎을 꿇는 제스처를 취하며 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여상규 의원은 소파까지 끌어다 문을 막으며 적극적인 태세를 취했다.
실제로 채 의원은 오후 1시10분께 영등포경찰서에 사보임 관련 한국당 의원의 항의방문 및 점거를 이유로 직접 경찰에 신고, 경찰과 소방대원이 오후 1시40분께 출동하기도 했다.
이후 채 의원은 창문 틈으로 고개를 내밀어 기자들에게 “방 안의 소파로 문을 완전히 막아 밖에서도 밀어서 열 수 없게 잠가둔 상태”라며 “사개특위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과 논의 중인데 제가 참석해서 법안을 논의해야 합의안이 도출되고 회의가 소집될 텐데 감금 상태라 논의도 안 되고 회의 소집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채 의원은 “국회에서 이런 무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국회선진화법이 만들어지고 문화가 나아지고 있는데 이런 퇴행적인 모습 보여 우려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제 뒤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이 지금이라도 감금을 해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관계자는 “당초 한국당 측에서는 이상민 사개특위원장의 회의장 진입을 막으려고 했다가 채이배 의원이 회관 사무실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채 의원을 감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상임위·특위 의원 교체)을 병상에서 결재한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