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4개 유인도와 38개 무인도로 이뤄진 제주시 추자도(사진)는 제주에서 45km, 전남 해남에서 35km 떨어져 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제주와 전라도의 ‘경계인’이다. 행정구역은 제주도에 속하지만 언어, 생활상은 전라도 식이다. 화산섬인 제주와 달리 추자도는 융기로 형성된 후 바람과 파도에 깎여나가면서 만들어졌다. 17.7km에 이르는 올레 18-1코스를 걸을 때 마치 육지 산악 능선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영화 ‘나바론 요새’에서 힌트를 얻어 명명한 나바론 절벽은 추자도 절경 중 최고로 꼽힌다. 그 위를 걸을 때는 오금이 저릴 정도로 짜릿하고 해질녘에는 황금 절벽으로 변한다.
과거에는 강풍을 피하고,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에서 후풍도(後風島)로 불릴 만큼 바람이 지배하는 섬이다. 현재 추자도 이름은 가래나무 열매(추자)를 바다에 뿌려 놓은 듯한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삶이 팍팍했던 섬이지만 참조기 생산기지로 변하면서 생활이 나아졌고, 지금은 올레길 탐방객 등 관광객이 늘고 있다. 가을에 잡히는 삼치는 상당량이 일본으로 수출되는 품목이다. 참돔, 돌돔, 감성돔, 벵에돔, 농어 등이 잡히는 낚시 천국이고 연중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여름 멸치회, 가을 삼치, 겨울 학꽁치는 일품이다.
1374년 고려 공민왕 때 추자 주민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준 최영 장군을 기리는 최영장군사당(제주도기념물 11호), 썰물 때 건너가는 다무래미, 추자군도 풍경을 감상하는 봉글레산(해발 85.5m), 몽돌해안, 추자등대 등이 볼거리다.
제주관광공사는 ‘추자도 재발견’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5일 제주도민 100명을 대상으로 제주∼추자도를 오가는 여객선 무료 승선 이벤트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