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컨설팅 프로그램 활기
KB 소호 멘토링스쿨, 방송인 홍석천이 외식업 강사 KB국민은행은 25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KB금융 합정연수원에서 외식업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인 ‘소호 멘토링스쿨 1기’ 입학식을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허인 KB국민은행장, 방송인 홍석천,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1. “아예 문을 닫아야 하나….” 서울 중구에서 한정식 전문 음식점을 운영해 온 김모 사장. 음식점만 20년 이상 운영해온 베테랑이지만 인근 기업 몇 곳이 떠난 뒤 회식이 줄면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아예 한정식 집을 접고 업종을 변경해야 할까 고민하던 김 사장은 신한은행 직원의 추천으로 ‘신한 SOHO사관학교’에 들어가 8주간 집중 교육과 컨설팅을 받았다. 이후 김 사장은 주고객층을 직장인에서 해외 관광객으로 바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식당을 홍보한 덕분에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 매출이 껑충 뛰었다.
#2. 최근 유치원 교사 일을 그만둔 A 씨는 대학 때 전공한 공예디자인과 관련 있는 인테리어 소품 매장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창업자금이 부족한 데다 마땅한 매장 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KB국민은행 무료 컨설팅이 그에겐 기회였다.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성 금융상품을 통해 2000만 원 정도 대출 받았다. 권리금 등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하기보다는 작은 매장을 임차하고 ‘온라인 쇼핑몰’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받았다. A씨는 현재 서울 서대문구에 매장을 열고 영업 중이다.
‘위기의 자영업자’들이 은행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자영업자의 5년 내 생존율은 27.9%에 그친다. 지난해 말 기준 전 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최근 은행들은 이렇게 어려운 자영업자들에게 대출뿐 아니라 세무 및 마케팅 교육, 컨설팅 등을 ‘통’으로 제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은행으로서도 부실 대출을 줄여 건전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