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소변 정밀감식 결과 2명 모두 ‘양성’ 반응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클럽 ‘버닝썬’ 이문호(29) 대표와 MD(영업사원) 출신 중국인 여성 A씨(일명 ‘애나’)가 1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란히 출석하고 있다. 2019.4.19/뉴스1 © News1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사내이사로 있던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유통한 의혹을 받는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29)와 중국인 여성 바모씨(일명 애나)가 26일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씨 등 2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구속 상태인 이씨는 이날 오전 8시23분쯤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나온 이씨는 “조직적인 마약 유통이 있었나”, “마약을 투약할 때 승리도 함께 있었나”, “버닝썬 자금 횡령에는 관여하지 않았는가” 등의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고 호송차량에 올랐다.
이씨는 마약 관련 의혹을 부인해 왔지만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이씨의 모발과 소변을 정밀감식 의뢰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2월17일 바씨의 주거지를 수색해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가루를 확보, 이를 국과수에 보내는 한편, 바씨의 소변과 머리카락에 대한 감정도 의뢰했다. 분석 결과 엑스터시와 케타민 약물에 대해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 대표와 바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19일 “범죄 사실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를 비춰볼때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바씨의 경우 “마약류 범죄로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없고 수집된 증거 및 주거 현황을 고려할 때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영업을 목적으로 고객에게 마약류를 홍보하거나 조직적으로 유통한 정황이 확인된 것은 없으며, 대부분 외부 판매책이나 인터넷 SNS, 해외반입을 통해 마약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