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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이 지지하는 美 대선주자 바이든, 약점 보완에 ‘총력’

입력 | 2019-04-26 11:09:00

다양성 추구…샌더스 도왔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고용
오바마 “바이든의 지식과 통찰력·판단에 의존했다”



<자료사진> © News1


대통령 선거 출마를 두고 장고를 거듭해오던 조 바이든 전(前)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최선의 전략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그리고 강점일 수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식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유튜브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3분30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엘리자베스 워런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지금까지 당 내에서 19명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번째 후보가 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출마를 선언하기 훨씬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돼왔다. 모닝컨설트와 폴리티코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조사에 응답한 등록 유권자들로부터 42%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지지율 34%보다 8%포인트(p) 높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강점은 36년간의 상원의원과 8년간의 부통령직 역임에 따른 풍부한 경험, 이에 따른 안정적인 국정운영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해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 등 미국 중서부 지역의 노동자 계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수십년간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신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곳이라 재수성하는 것이 중요한 곳이다.

그러나 현재 76세인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당선될 경우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70세에 당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갖고 있던 기록을 깼으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보다 8살이 많은 나이에 당선되는 것이다.

중도 성향이라 진보적인 유권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으며 특히 진보층으로부터는 ‘백인 남성’이라는 정체성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단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최근 과거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경선 과정에서 그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돌출 악재였다.

이러한 점을 의식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몇 주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작업에 주력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과거 자신이 상원 법사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대법관 지명자의 청문회에 출석해 지명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하다 의원들의 공격을 당했던 아니타 힐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힐 변호사는 지난 1991년 성추행 피해를 증언하기 위해 클래런스 토마스 대법관 지명자의 청문회에 출석했지만, 의원들의 거센 공격을 받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를 제지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그러나 NYT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힐 변호사는 그와의 전화 내용이 매우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샌더스 후보를 도왔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시몬 샌더스 정치 전략가를 자시의 선임 전략가로 고용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너무나 기득권층임을 보여주는 ‘백인 남성’이란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유색 유권자들로부터도 표를 얻으려는 노력인 셈.

또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케이티 힐 오바마 전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바이든을 자신의 러닝 메이트로 선택한 것은 가장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오랫동안 말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바이든의 지식과 통찰력, 판단에 의존했다. 두 사람은 지난 10년 동안 특별한 관계를 맺었고 오늘날까지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폴리티코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오바마 측의 이번 발언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칭찬하면서도 지난 2016년 대선처럼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라는 ‘세’(勢)가 약이자 독일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는 델라웨어주에서 취재진들에게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나를) 지지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며 “누가 (대선) 후보로 나가든 자신의 강점으로 (경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는 29일 피츠버그에서 첫 선거 운동을 시작하고 이후 아이오와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