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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세균=질병’이란 인식, 미국 사회를 뒤바꾸다

입력 | 2019-04-27 03:00:00

◇세균의 복음/낸시 톰스 지음·이춘입 옮김/508쪽·2만7900원·푸른역사




19세기 초반까지 보통의 미국인은 천연두나 페스트 같은 병을 앓는 이는 다른 사람을 아프게 만들 수 있는 무형의 물질을 발산한다고 생각했다. 환자의 숨, 피부, 배설물, 옷 등이 병의 ‘씨앗(seeds)’를 품고 있어 건강한 사람에게 옮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그러나 19세기 중반에 들어 세균이 질병을 야기한다는 과학적 사실을 받아들였다.

의학사(史)를 연구하는 미국 뉴욕주립대 역사학과 교수가 1870∼1930년 미국 공중보건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세균이 알려진 뒤 두루마리 휴지가 호텔 화장실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했고 일회용 위생용품과 살균제도 등장해 오늘날까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된다. 세균을 피해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은 미국에서 거의 ‘복음의 전파’ 수준이었다고. 위생이 정치, 사회, 문화에 미친 영향이 풍부하게 담겼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