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는 KT의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특정 지원자들의 점수를 조작해 부당하게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로 26일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올 1월 수사에 착수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12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서류나 면접전형에서 탈락한 응시자 5명을 비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시킨 혐의다. 같은 해 KT 홈고객부문 고졸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응시자 4명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부정 합격자 중에는 전형 단계에서 탈락할 때마다 번번이 점수가 조작됐거나 입사 지원서도 내지 않았는데 전형 도중 서류 합격자로 둔갑한 사례도 있었다.
앞서 검찰은 같은 혐의로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63)과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63)을 지난달 구속했다.
이 전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30일 오전 10시 반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