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통 분당 사회인야구 리그… “조기축구처럼 새벽에 즐겨보자” ‘선수 드래프트’ 등 시스템도 눈길
지난해 분당조기야구회 리그에서 우승한 ‘다비치팀’. 분당조기야구회 제공
매년 2월부터 11월까지 9개월여 동안 선수 230명이 10개 팀으로 나눠 자웅을 겨루는 ‘분당조기야구회(분조야)’ 리그다. 팀마다 일주일에 2차례씩, 한 시즌 50여 경기를 치른다. 전·후반기 리그 상위 4팀을 모아 왕중왕전을 치르고 최종 우승팀을 가린 뒤에야 한 시즌이 마무리된다. 전국에서 유일한 ‘조기야구’로 2009년 성남에서 시작된 뒤 10돌을 맞았다.
“조기축구는 흔한데 왜 조기야구는 하나도 없는가”라는 한 야구 동호인의 반문이 분조야의 시작이다. 이후 성남 인근에서 ‘야구광’들이 새벽에 삼삼오오 모여 캐치볼을 하다 경기할 수 있는 인원(20명)이 모이고 팀이 늘기 시작하며 리그 단위로 규모가 확장됐다. 5년 전부터는 원활한 리그 운영을 위해 현행 프로야구처럼 10개 구단 체제로 유지했다. 서울 등 인근 도시에서 구력 10년 전후의 ‘야구 좀 한다’는 사람들도 모여 사회인 2부, 3부 상위 수준의 질 높은 경기를 동틀 무렵부터 펼친다.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스피드 업’ 룰을 도입해 이닝 교대 시간을 2분 30초 이내로 제한해 빠르고 긴장감 높은 사회인 야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음 달 5일 10주년 및 어린이날을 맞아 회원과 회원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운동회, 장기자랑 등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명승철 분조야 회장(48)은 “10년뿐 아니라 앞으로 20년이 될 때까지 조기야구의 모범이 될 시스템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성남=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