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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달 5G폰 출격에 ‘진검승부’ 예고…“커버리지·요금 韓 앞서”

입력 | 2019-04-27 09:33:00

미국 버라이즌, 내달 16일 '갤럭시 S10 5G' 개통
5G 서비스 요금 부과 보류.."5G 경험·이해 시간 필요"
국내 이통사 "5G요금제, LTE보다 저렴..美착시효과"
국내 85개 시도 커버리지 vs 美 커버리지 확보 쉽지 않아
美버라이즌, 5G폰 내달 출격.. 韓 진검승부 시작되나?




5세대(5G) 이동통신 첫 상용화를 놓고 다퉜던 한국과 미국이 다음 달 5G 서비스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지난 25일(현지시각) ‘갤럭시S10 5G’ 개통 계획 및 서비스 커버리지, 프로모션 등을 공개했다. 지난 4일 ‘퀄컴 스냅드래곤 5G X50 모뎀’을 탑재한 라우터를 모토로라의 ‘모토(Moto) Z3’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5G를 상용한 데 이어 이번에는 5G 글로벌 표준 모뎀칩을 담은 내달 16일 ‘갤럭시 S10 5G’를 정식 개통한다.

미국 통신사인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이 연내 상용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모바일 라우터를 부착하는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았던 버라이즌까지 세계 첫 5G폰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5G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28일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글로벌 통신사의 5G 상용화 상황에 예의주시하면서도 한국이 세계 첫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물론 커버리지, 서비스, 콘텐츠 측면에서도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우선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갤럭시 S10 5G’ 가격은 256GB 단말기가 1299.99달러(약 150만8500원), 512GB는 1399.99달러(약 162만4500원)로 책정됐다. 여기에 주에 따라 다르지만 부가가치세를 더하면 국내에서 갤럭시S10 5G 가격이 각각 139만7000원, 155만6500원인 것과 비교해 20만원 이상 비싸다.

요금제 역시 버라이즌의 프로모션 수준인 LTE 요금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라이즌은 따로 5G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고, 현 LTE 요금제에 석 달 후 월 10달러를 추가토록 했다. 최저가 요금은 월 85달러인 ‘비욘드 언리미티드’로 한화로 9만원대다. 속도 제어 조건을 걸지 않았으며, 다운로드만 5G를 이용할 수 있다. 업로드는 LTE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버라이즌은 3개월 후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월 10달러의 5G 서비스 요금을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 사미 어윈 버라이즌 신사업 분야 대표는 “고객들이 5G를 경험하고 이해할 시간을 주기 위해 5G 서비스에 대한 추가 요금 부과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통 3사는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월 8만원대에 데이터 속도 제어 없는 5G 전용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25%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월 6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단위당 요금 역시 사실상 LTE 요금제보다 저렴해 버라이즌의 프로모션과 비교하더라도 국내 이용자들이 5G 서비스 이용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LTE와 비교할 때 5G에서 데이터당 요금이 떨어진 반면 버라이즌은 LTE에서 오른 5G 가격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것으로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며 “5G 역시 LTE준하는 요금제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점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통사들은 끊김 현상과 속도 등 이용자 불만이 나오긴 했지만 미국과 비교할 때 국내에서 5G 수신 가능 범위, 이른바 커버리지도 넓다고 주장했다.

버라이즌은 연내에 올해 워싱턴D.C.와 애틀랜타, 보스턴, 신시내티, 클리블랜드, 댈러스, 휴스턴, 덴버, 샌디에이고, 캔자스시티 등 20개 도시에서 5G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버라이즌 역시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초기 테스트 결과, 네트워크는 때때로 접속이 잘 안되는 등 불안정한 상태로 전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2일을 기준으로 5G 기지국은 서울·수도권 및 지방 인구 밀집지역에 5만512개, 11만751대의 장치가 구축돼 있다. 이통 3사는 연내 기지국 장치 23만대를 구축해 인구의 93%가 밀집해 있는 85개 시의 동 단위 주요지역까지 5G 서비스 수신 가능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전국 단위는 물론 주 단위 커버리지 확보도 쉽지 않고, 핫스팟을 위주로 5G가 깔려 있다”며 “서울 시내에 촘촘히 5G 기지국을 설치한 것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버라이즌이 도시 수를 늘리더라도 한국처럼 빨리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통신사인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도 잇따라 연내 5G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내 2위 통신사인 AT&T는 19개 도시에서 부분적으로 5G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미국 내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5월에 애틀랜타와 댈러스, 시카고, 캔자스시티 등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5G는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빠르고, 커버리지, 콘텐츠, 서비스 등에서 밀릴 게 없다”면서도 “5G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향후 얼마나 강력하고, 차별화된 서비스가 나올 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