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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테러 주범 하심 가족 10여명 이후 경찰에 몰살”

입력 | 2019-04-28 21:04:00


스리랑카 부활절 자폭 공격의 주범 가족이 이후 경찰 수색에서 ‘몰살’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교회 3곳과 수도 콜롬보 고급 호텔 3곳을 오전 9시께 20분 간격으로 7명이 자살폭탄을 터트리며 공격해 250여 명이 사망했다.

테러 이틀 뒤에야 스리랑카 현지 급진 이슬람주의 조직 ‘전국토우히드자맛(NTJ)’이 범행 단체로 지목되었고 이어 NTJ의 최고 지도자 혹은 이 조직에서 이탈한 새 조직의 우두머리 자란 하심이 주범이라고 국방 부장관 등이 차례로 말하기 시작했다.

26일(금) 경찰이 수도 콜롬보의 맞은편 동해안에 소재한 하심의 고향 카타쿠디 내 은신처를 급습해 총격전 끝에 15명을 사살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주택이 시꺼멓게 불타버리고 사망자 중 6명이 어린이라는 것외는 알려진 사실이 없었다. 28일 로이터는 시중에 유포되고 있는 은신처 급습 비디오에 피살 전 강한 이슬람주의 신념을 천명하는 3명이 하심의 가족이라고 보도했다. 하심 매부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하심의 남자 형제 릴완과 자이네 그리고 아버지 모하메드가 경찰 급습에 죽었다는 것이다.

주범인 자란 하심은 부활절 테러 때 고급 호텔 샹글리라에서 자폭 사망했다고 스리랑카 당국은 말했었다. 극단 이슬람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는 사건 이틀이 지나서 공격의 배후를 주장했고 연계 통신 아마크는 스리랑카 자폭 ‘전사’들의 충성 사진을 내보냈는데 하심이 유일하게 생얼굴로 찍혔다.

로이터에 이어 28일 CNN은 하심의 여자 형제가 “경찰의 고향 급습으로 우리 가족 18명이 몰살 당하고 말았다”고 주장한 사실을 전했다. 로이터의 3명뿐 아니라 여러 여자 형제, 그들의 남편 및 조카들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CNN은 스리랑카 경찰 반응을 아직 전하지 않고 있다. 앞서 경찰은 IS가 금요일 급습 다음날 “경찰도 우리 전사들의 맹렬한 반격에 17명이나 사망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세 명만 경상을 입었을 뿐이라고 반박했었다.

인구 2200만 명의 스리랑카에서 10% 미만을 차지한 무슬림은 타밀 반군 전쟁 이후 주류 주민 불교도와 갈등을 표출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심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범 하심이 2년 전에 했다는 무차별 테러 선동 연설과 이번 급습 비디오에서 하심의 형제가 “이슬람 비신자들을 처벌하는 성전에 나서자”고 고함치는 장면은 스리랑카 무슬림 및 이슬람주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에 충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