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선언 1년] 대사관측 “다른 일정” 해명했지만… 한국과 비핵화 이견 맞물려 주목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 주변 4강 대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전날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린 1주년 행사에 해리스 대사가 아닌 로버트 래프슨 부대사가 대사대리 자격으로 참석했다. 4강 가운데 대사가 직접 오지 않은 것은 미국이 유일했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안드레이 쿨리크 주한 러시아대사는 참석했다. 행사를 앞두고 통일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해당 대사관 등에 ‘대사급 인사’의 참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주한 미국대사관은 “다른 일정상 참가하기 어렵다”며 불참을 통보해 왔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주한 미대사관 측은 동아일보에 “해리스 대사는 미 해군 함정 명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오키나와)에 체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4·27 1주년을 닷새 앞두고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의 이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절충안인 ‘굿 이너프 딜’에 대해 “사실 (빅딜과 스몰딜의 사이에 있는) 중간 단계가 뭔지 나는 모르겠다”고 했다.
황인찬 hic@donga.com·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