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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밀월 트럼프-아베 “대북제재 유지”

입력 | 2019-04-29 03:00:00

회담 10시간 함께 보내며 스킨십… 관세 등 무역현안 두고는 이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무역 현안과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어 부부간 만찬과 골프 회동 등의 스킨십 행보를 이어가며 친분을 과시했지만, 관세 등 민감한 경제 현안을 두고는 이견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지를 세운 채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복 차림으로 서 있는 사진을 27일 트위터에 올리고 “아베 총리와 훌륭한 날을 보냈다. 우리는 아름다운 포토맥 강변에서 골프를 치며 무역과 여러 다른 주제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10시간 이상 함께 지내는 가운데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 경제,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세계 정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제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고 썼다.

AP통신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일 정상은 앞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아베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두 정상은 미 정부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해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는 공동의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분야를 놓고는 “일본은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일본의 관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미일 무역협상과 관련해 “내가 일본을 방문할 때쯤 서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5월 내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아베 총리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부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미일 무역협상은 참의원 선거를 치르는 7월 이후 타결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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