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우즈-디섐보, 왜 이리 경기 질질 끄나”

입력 | 2019-04-29 03:00:00

형 몰리나리, 슬로플레이 명단 폭로… “18홀 5시간 30분, 대책 마련해야”




“러프에 빠지지도 않고 18홀을 도는 데 5시간 30분이 걸리는 것은 경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을 뜻한다. 슬로 플레이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유러피언투어 트로피 하산2세에 출전한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사진)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몇몇 선수가 샷을 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소모한 탓에 경기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몰리나리는 28일 슬로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의 명단이 담긴 자료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이 자료는 이번 시즌 유러피언투어와 월드골프챔피언십 등에 출전한 선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슬로 플레이로 인해 계시(플레이 시간을 체크하는 것) 대상이 된 선수와 스트로크를 40초 안에 이뤄지도록 하는 등 플레이 속도 규정을 위반한 선수의 이름이 담겨 있다.

자료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 패트릭 리드,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이 계시 대상에 올랐다. 우즈와 디섐보는 한 차례 플레이 속도 규정을 어기기도 했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은 잦은 늑장 플레이로 벌금까지 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관계자는 “통상 플레이 속도 규정을 처음 위반했을 때 레프리의 공식 구두경고가 이뤄진다. 경고 이후에도 규정 위반이 재차 발생하면 벌타 및 벌금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몰리나리는 “지능적으로 슬로 플레이를 펼치며 경고를 피해가는 선수들이 현재의 제재 시스템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면서 “다음 자료는 6월 말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몰리나리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와 우승을 다툰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의 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