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전 7이닝 2실점 3승째… 삼진 10개 잡고 볼넷은 허용 안해 시즌 5경기서 겨우 2개 내줘… 9이닝당 평균 0.66개 압도적 선두 부상 후유증 우려 완전히 씻어내
LA 다저스 ‘괴물투수’ 류현진이 27일 피츠버그와의 안방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지고 있다. 원래부터 제구력이 좋았던 류현진은 올 시즌 5경기에서 27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2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컨트롤 아티스트’로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류현진이 27일 피츠버그전에서 승리를 따낸 후 한 말이다. 그는 이번 시즌 2번째 등판이었던 3일(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2승째를 챙긴 뒤에도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이 이 말을 스스로 지켰다.
27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다. 10삼진은 2014년 시즌 10승째를 거뒀던 7월 13일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 이후 가장 많은 탈삼진 기록이다. 그러면서도 류현진은 한 명의 주자도 걸어서 1루를 밟게 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6-2로 승리했다.
볼넷을 줄이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제구력과 공 배합으로 승부를 걸면서 시간이 갈수록 류현진의 투구 효율은 좋아지고 있다. 2017년에는 류현진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평균 공 5.6개를 던졌지만 지난해에는 5개로 줄었고 올해는 4.8개 수준이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은 고질적인 부상에 대한 우려도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류현진은 이달 9일 3번째로 등판한 경기에서 2회 2아웃을 잡은 후 왼쪽 사타구니(내전근)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21일 밀워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다시 엿새 만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복귀전에서 5.2이닝 6안타 9삼진 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훨씬 강해져서 돌아와 칼날 제구력을 발휘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4번째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던 21일 경기에서는 등판 초반 전력투구를 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는데 27일 경기에서는 전혀 망설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류현진이 자신의 몸 상태를 확신하고 있다는 뜻으로 지금 상황으로는 부상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