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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美, 북핵 6자회담 선호하지 않아…3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입력 | 2019-04-29 08:13:00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론한 ‘6자회담’이란 방식에 선을 긋고, 북핵 해결을 위한 협상에 있어 미국 측은 북미 단독회담을 선호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6자회담을 배제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미국)가 선호하는 방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김정은이 미국과 일대일 접촉을 원했고 그렇게 해왔다”며 “과거 6자회담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우리가 다른 나라와 상의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한국과 상의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몇주 전에 미국에 다녀갔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의 말대로 앞서 지난 2003년 8월 한국·북한·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6개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시작했다. 북한은 2005년 9월 안보·경제·에너지 혜택을 받는 대가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협정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금융제재를 둘러싼 북미 간 의견 불일치로 회담은 무산됐고, 이후 2006년 10월 북한은 1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대해 꽤 강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적절한 시점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은 ‘북한에 대한 단계적 접근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과거 정책을 보면 답은 ‘아니오’라고 생각한다. 단계적 접근을 취했던 과거의 정책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일축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석방, 결국 숨졌던 오토 웜비어 석방 과정에서 북측에 돈을 지불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북한의 비용 지불 제안에 미국 당국자가 서명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들었다”면서도 웜비어의 석방 이후 북측에 돈이 넘어갔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그게 핵심이다. ‘전혀’(absolutely) 어떤 대가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앞서 25일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웜비어 석방 당시 북한이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달러(약 23억원)의 청구서를 내밀었고 미국 측이 서명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