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심하게 느낄 때? 평가와 승진·임금 등 순 결혼, 출산, 육아 관련 성차별 말·행동 가장 심각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여자는 결혼하면 끝”,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등 10명 중 8명은 직장 내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성차별적 말과 행동 바꾸기’ 시민 의견 제안을 받은 결과 1205명 중 ‘직장에서 성차별적인 말을 듣거나 행동을 경험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 83%인 1002명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의 약 87%(858명), 남성의 67%(144명)이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형태 별로는 정규직이 65%, 비정규직이 26%였다. 직장 규모별로는 30인 미만이 44%로 가장 많았고 30~99명이 18%, 300인 이상이 17%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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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성차별을 경험한 응답자들은 성차별이 심하다고 느낄 때로 평가와 승진(2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임금(21.8%), 업무배치(18.2%), 가족친화제도 이용(14%), 채용과정(13.1%) 등 순이다.
직장에서 바꾸고 싶은 성차별 말과 행동으로 ‘결혼, 출산, 육아’ 관련 내용이 21.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여성 직원이 아이 때문에 연차를 쓸 때 “여자는 이래서 안돼”라거나 “여성은 결혼하면 끝” 등 말을 듣기 싫다고 지적했다.
남성이 경험하는 성차별도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등 남성이라서 육아를 위한 휴직 또는 탄력근무 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분위기, 결혼과 육아 관련 차별 언어 등이 꼽혔다. 2위는 “남자가 그것도 못해” 등 능력, 3위는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등 남성이라는 성별 고정관념적 태도·성격 관련 내용이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성평등 노동시대, 직장 내 성차별적 말과 행동에 대해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점검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