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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마약 혐의 대부분 인정”…구속 뒤 두 번째 조사서 실토

입력 | 2019-04-29 17:26:00

박유천. 사진=동아닷컴DB


마약 투약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구속 뒤 두번째 경찰 조사에서 태도를 바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진행된 법정 구속 후 첫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던 박유천이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와 올해 초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그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강하게 호소했다.

이후 진행된 세 차례 경찰 조사에서도 박유천은 줄곧 혐의를 부인했고,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반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필로폰 성분이 왜 체내에서 검출됐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

박유천은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후에도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은 28일 구속 후 처음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투약 사실 전반에 관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박유천 측은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찰에 요청, 조사 시작 3시간여 만에 구치소로 돌아갔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박유천이) 구속 결정으로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원활한 조사를 위해 다음에 다시 진술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속 후 두 번째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유천이 29일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가운데, 경찰은 이번주 내로 박유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하고 오는 5월 3일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