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르 체흐(왼쪽)와 티보 쿠르투아. 사진출처|티보 쿠르투아 공식 SNS
유망주 때부터 아낌없이 지원했는데
R마드리드 이적에 아자르 유혹까지
첼시에게 증오의 대상이 된 선수가 있다. 구단의 미래라고 생각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었지만 배신을 당한 꼴이 되었다. 바로 티보 쿠르투아다.
어린 유망주였던 그는 성장을 위해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 이적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하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했다. 이후 2014년 첼시에 복귀해 1군으로 출전하기 시작했지만, 당시 구단의 레전드 페트르 체흐의 존재로 인해 완벽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쿠르투아와 첼시의 동행은 체흐와의 동행처럼 아름답지 못했다. 체흐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은 성장통으로 볼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경기장 밖에 있었다. 계속해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떠올랐고, 그의 애매한 인터뷰는 팬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의 구애 끝에 쿠르투아는 이적을 결심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첼시와 마찰이 발생했다. 첼시는 이적을 반대했고, 이에 쿠르투아는 2018∼19 프리시즌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한 것이다. 결국 첼시는 팀의 미래와도 같았던 쿠르투아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내야만 했다.
첼시 팬들이 더욱 화난 이유는 이적 이후에 있다. 쿠르투아는 인터뷰를 통해 “첼시에서 슬펐으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행복하다”고 했다. 게다가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에 오길 바란다”고까지 해 더 큰 화를 불렀다. 아자르는 꾸준히 이적설에 시달렸음에도 본인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본인도 이적에 관한 언급을 꺼리는 상황에서 팀의 배신자와 같은 쿠르투아가 아자르를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서서빈 대학생 명예기자(연세대 사회학과) smallbe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