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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中 정유기업도 인수… ‘차이나 인사이더’ 착착

입력 | 2019-04-30 03:00:00

우한분공사 인수 위한 출자 확정




SK그룹과 중국 최대 석유화학기업 시노펙의 합작사 중한석화가 현지 정유기업인 우한분공사를 인수합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SK종합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우한분공사 인수를 위한 자금 1870억 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우한분공사 인수 자금은 총 2조1830억 원으로 중한석화 지분비율(SK종합화학 35%, 시노펙 65%)에 따라 시노펙은 3468억 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이번 인수합병은 SK의 공정 운영과 안전 및 보건, 환경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한 시노펙의 제안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우한분공사는 1977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정유회사로 하루 17만 배럴의 정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3년 중한석화 설립에 따라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석유화학기업의 경영에 참여한 SK는 이번 인수로 정유공장 경영에도 참여하게 됐다. 이를 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외부자가 아닌 내부자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의미)’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한석화는 가동 5년 만에 누적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선 SK의 대표적 글로벌 투자의 성공 사례다. 최 회장은 2006년부터 후베이성 당서기 및 시노펙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며 설립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올해 3월에는 보아오에서 시노펙 경영진을 만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은 ‘연화일체(煙化一體·정유와 석유화학사업 결합)’를 구축하는 작업으로 중한석화의 경쟁력을 중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SK의 중국 시장 경쟁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