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 테이블TV 선봬
KT가 가정용 무선 인터넷TV(IPTV)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말 LG유플러스가 첫선을 보인 데 이어 KT도 미니 IP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기존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스마트패드와 비슷한 11.6인치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제품으로 IPTV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어린이 전용 콘텐츠도 함께 내놓아 올해 3분기(7∼9월)에 AI 가입자 200만 명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다.
KT는 29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선 없이 와이파이(Wi-Fi) 연결만으로 침실, 주방, 서재 등 집 안 어디서나 IPTV를 볼 수 있는 ‘기가지니 테이블TV’를 선보였다. AI 스피커가 지원했던 홈 IoT(사물인터넷) 제어와 음악 감상, 날씨 및 스케줄 확인 등 비서 기능도 종전처럼 이용할 수 있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상무)은 “테이블TV 형태 스피커들은 말로 명령하고 화면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면서 “지난해 기가지니 호텔에 제공했던 단말(B2B용 제품)을 집에서도 사용하고 싶다는 고객 반응이 많았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단순히 ‘보이는 스피커’ 경쟁을 넘어 AI와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키즈 콘텐츠 및 레시피 안내 등 부가서비스도 함께 내놓았다. 기가지니 테이블TV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세컨드 TV’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것이다. ‘내 목소리 동화’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 음성합성 기술(P-TTS)’을 통해 아빠 엄마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300개의 샘플 문장을 녹음하면 화자의 발화 패턴과 억양을 학습해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구현한다. 한번 녹음하면 추가로 녹음할 필요가 없어 동화책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동화를 부모 목소리로 들려줄 수 있다. 먼저 신청을 통해 300명의 고객에게 제공한 뒤 추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 결말이 달라지는 동화책 서비스도 출시한다. 다음 달 선보이는 ‘핑크퐁 이야기극장’은 동화를 읽다가 아이 선택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멀티 엔딩 동화 서비스다. 500만 명이 사용 중인 인기 요리 애플리케이션 ‘만 개의 레시피’도 음성 검색으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김치볶음밥 찾아줘’와 같이 음식명으로 검색하면 요리 과정이 동영상으로 제공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