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1분기 순익 1290억원 vs 테슬라는 7750억원 순손실 시름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생산회사인 테슬라와 BYD가 올해 1분기(1∼3월)에 극명하게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BYD는 정부 보조금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깜짝 호조’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미중 무역전쟁 및 가격인상 여파로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YD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2% 증가한 7억4973만 위안(약 129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늘어난 7만3172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결과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2018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61.7% 증가한 130만 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같은 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창업한 ‘동갑내기’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1분기 6억6800만 달러(약 775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미 온라인매체 쿼츠는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올린 뒤 예상보다 높은 반품률 때문에 1억2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공장을 내며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무역전쟁 여파, 중국 소셜미디어에 상하이에 주차된 테슬라 ‘모델S’ 화재 영상 등이 퍼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BYD 실적이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의 금융분석 사이트 브레이킹뷰스는 “BYD의 늘어난 순익의 약 절반이 정부 지원금에서 나왔다. 이는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전기차 1대당 7900달러(약 916만 원)가 넘는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 덕분에 전기차 구입 가격은 중산층이 살 수 있는 1만5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높이고 보조금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기차가 휘발유차만큼의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2020년대 중반이나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저가 전기차 브랜드로 각인된 BYD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폭스바겐, 테슬라 등과 경쟁할 ‘고급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미국이 중국의 전기차 기술 탈취 및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상륙 등에 깊은 반감을 갖고 있다는 점도 BYD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암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