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미국 연준이 당초 예상과 달리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및 신흥국 증시는 전년 말 대비 상당히 상승한 모습이다. 미국 S&P500의 경우 26일 기준 전년 말 대비 17.27%나 상승했다. 그러나 ELS에 투자하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가입 조건이 나빠졌다. 비교적 안전한 조건의 ELS라고 불리는 지수형 스텝다운 ‘노 낙인(No Knock-In Barrier·원금 손실 구간이 없는)’ 조건의 ELS는 수익률이 4%대 중후반으로 낮아졌다. 게다가 기초자산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아져 투자자들이 선택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스플릿 펀드’를 권하고 싶다. 스플릿 펀드는 하나의 펀드를 두 개의 투자 단위로 쪼개서 운용하는 형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서 국내 KOSPI200 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펀드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할 때, 사전에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받는 ‘A펀드(투자자)’와 잔여 수익을 배분받는 ‘B펀드(투자자)’로 나누는 것이다.
실제 이 펀드에 2억 원 규모로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가정하고 지수가 20% 상승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A투자자가 5%의 수익을 받기로 약정했다면 지수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5%의 수익을 지급받게 되고, B투자자는 20%의 시장 수익에서 A투자자의 수익(5%)을 뺀 나머지 15%의 투자수익을 가질 수 있다. 반면 주가가 내려 투자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B투자자가 A투자자의 손실을 일정 한도만큼 물어주게 된다. 결국 A투자자는 B투자자를 통해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스플릿 펀드에서는 일반 투자자가 ‘A투자자’, 기관투자가가 ‘B투자자’가 되는 게 보통이다.
미국 부동산 선순위채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투자상품의 경우 만기 1년으로 기대수익률은 연 4.0% 수준이다. 이 상품은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에 부동산 감정가격의 평균 65% 가량을 대출해주고 이자와 원금을 수령하는 구조다. 마찬가지로 전체 투자자산의 90%는 선순위 투자자가, 10%는 후순위 투자자가 투자하되 부동산 채권 손실 시 10% 범위 내에서 원리금을 보장해 주도록 하고 있다.
‘스플릿 펀드’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정해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ELS 투자보다 리스크도 낮다고 평가된다. 스플릿 펀드 형태의 상품은 소량으로(200억 원 내외) 운용자산 및 운용방법은 제각기 다르다.
김영웅 신한PWM목동센터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