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마트 가전전문 매장인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 문을 연 ‘1인 미디어 전문숍’에서 고객이 방송 장비를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일렉트로마트 관계자는 “1인 미디어가 인기를 끌며 방송 기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고 있다”며 “50만∼70만 원에 달하는 액션캠, 핸디캠 등 고가의 방송장비를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숍 덕분에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의 매출(18∼23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늘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일렉트로마트 죽전점에 설치된 스크린야구 체험장(왼쪽 사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서 고객이 드론을 시연해 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일렉트로마트는 드론과 모형자동차(RC카) 체험존, 스크린야구나 스크린낚시 등을 매장 안에 설치했다. 가전전문 매장 안에 별도의 주류 매장을 꾸린 점포도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판교점, 스타필드 하남점, 스타필드 고양점 등 총 3곳에 주류전문 매장인 ‘와인앤모어’를 운영 중이다. 가볍게 마시기 쉬운 와인과 고가 와인, 시중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크래프트(수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렉트로마트의 이색적인 시도는 매출 비중에서 절반을 넘어서며 ‘큰손’으로 떠오른 20, 30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이마트가 지난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렉트로마트의 20, 30대 고객 비중은 50.3%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20, 30대 고객 구성비(32.1%)와 비교하면 훨씬 높은 비율이다.
정지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팀장은 “일렉트로마트는 올해 10여 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총 40여 개의 점포망을 구축하는 등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2030 젊은층과 남성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추가로 개발해 단순히 쇼핑 공간이 아닌 체류형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