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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도 태국서도… “뮤지컬스타 오디션 보러 왔어요”

입력 | 2019-04-30 03:00:00

올해 글로벌 부문에 104명 참가… 내달 1일 중국서 2차 예선 개최
국내 참가자도 급증 750개팀 몰려




21일 대구 북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신인 배우 오디션 ‘뮤지컬스타’ 1차 예선에서 서울예술대 학생들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연기하고 있다. 딤프 사무국 제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사무국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오후 6시 중국 상하이(上海)의 공연장 징안베이잔예술중심(靜安北站藝術中心)에서 신인배우 경연대회인 ‘뮤지컬스타’ 2차 예선을 개최한다. 중국 등 3개국에서 지원한 104명 가운데 1차 동영상 예선 심사를 통과한 34명이 실력을 뽐낸다.

올해 5회를 맞은 뮤지컬스타가 해외에서 공개 오디션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딤프 뮤지컬스타가 해외에까지 뮤지컬 배우 등용문으로 알려졌다는 얘기다. 지원자도 늘었다. 지난해 신설한 글로벌 부문에는 중국 9명, 필리핀 12명 등 21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100명, 태국 2명, 필리핀 2명 등 104명이 1차 예선에 도전장을 냈다.

최윤정 딤프 홍보운영팀장은 “중국 상하이 오디션 소식은 벌써부터 이곳 뮤지컬 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국과 필리핀 2차 예선 진출자 2명이 합류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의 취재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뮤지컬스타는 국내 참가자도 크게 늘었다. 20, 21일 대구 북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1차 예선에는 대구 경북을 비롯해 서울 부산 경기 강원 충남 전북 대전 세종 제주 등 전국에서 750개 팀, 798명이 참가했다. 국내외 전체 참가자는 851개 팀, 902명으로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났다.

참가자가 급증해 지난해 2차까지 열었던 예선을 3차로 늘렸다. 1차 예선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건물 4곳에서 나눠 열 정도였다. 딤프 사무국 관계자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지원자 수 때문에 심사 장소를 추가로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중고등부 참가자들의 실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미스사이공’, ‘지킬 앤 하이드’, ‘위키드’ 같은 세계적 뮤지컬의 대표곡을 빼어나게 소화하는 참가자가 적지 않았다. 앳된 외모와 달리 프로 배우를 연상케 하는 성량과 노래 해석, 무대 매너를 뽐내며 심사위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중고생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더 배우려는 중고생 참가자와 달리 바로 뮤지컬 배우 데뷔를 꿈꾸는 대학생과 일반 참가자들의 무대 풍경은 달랐다. ‘웃는 남자’, ‘모래시계’, ‘레드북’ 등 최근 큰 인기를 모은 창작 뮤지컬을 중심으로 국내 뮤지컬 시장을 선도하는 작품의 대표곡을 노래하고 연기했다.

1차 예선 심사위원인 구소영 음악감독은 “전국에서 몰려온 지원자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 한국 뮤지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지원자들이 보여준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1차 예선이 벌어진 이틀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연장을 넘어 축제장이 됐다. 지원자들을 응원하는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와 지도교사 등이 현장을 찾아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이들은 경연 준비 모습과 예선이 끝난 뒤 대구의 경관을 자신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행사 과정 자체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줬다. 최 팀장은 “딤프가 지역 관광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8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참가자들은 다음 달 11, 12일 대구 남구 계명대 대명캠퍼스 본관에서 2차 예선을 치른다. 해외 및 국내 진출자가 모두 참가하는 최종 3차 예선은 같은 달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본선은 6월 1일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채널A는 이 모든 과정을 네 편의 프로그램에 담아 전국에 방영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