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이후 5년만에 최대 시위… “람 행정장관 시민 배신” 퇴진 요구
28일 홍콩 중심가에서 2014년 우산혁명(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 당국이 범죄 용의자들을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도록 범죄인도법 개정을 추진하자 인권운동가 등 정치범을 중국에 넘기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밍(明)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약 13만 명의 시위대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민주화의 상징인 노란 우산과 징역형을 받은 우산혁명 주역들의 사진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민을 배신했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 시위 참가자는 “범죄인도법 개정은 홍콩인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다. 홍콩 정부가 시민들을 적처럼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 측은 “법안 개정을 포기하지 않으면 다음 달 시위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이고 시위대가 홍콩 의회를 둘러쌀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