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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cm에 가슴 쓸어내린 맨시티

입력 | 2019-04-30 03:00:00

후반 아궤로 슈팅 득점여부 논란…골라인 판독 “2.95cm 넘었다”
리버풀 제치고 1점차 다시 선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공개한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의 골에 대한 골라인 판독 결과. EPL 사무국은 “공이 골라인을 2.95cm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PL 트위터 캡처

후반 18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했다. 공은 골문 앞에 서 있던 번리 수비수 매슈 로턴의 가슴에 맞고 골문 안쪽 방향으로 튀었고, 로턴은 황급히 공을 걷어냈다.

공이 골라인을 완벽히 넘어갔는지가 불분명한 상황. 번리 선수들은 경기를 계속 진행하려 했고, 맨시티 선수들은 골이라고 주장했다. 주심은 오른팔에 찬 손목시계를 본 뒤 득점을 인정했다. 골라인 판독 시스템이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정했기 때문.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골라인 판독 시스템을 통해 득점이 인정되면 주심의 손목시계에 진동이 울리면서 골 신호가 전송된다”고 말했다.

EPL 사무국은 “공은 골라인을 2.95cm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EPL 2위였던 맨시티는 28일 번리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선두를 탈환했다. 리그 2경기를 남긴 가운데 맨시티는 승점 92로 2위 리버풀(승점 91)을 앞섰다. 영국 BBC는 “우승 경쟁 구도를 뒤흔든 2.95cm였다”고 했다.

골라인 판독 시스템과 비디오 판독(VAR)은 오심을 막기 위해 도입된 장비다. 아직 VAR가 도입되지 않은 EPL은 골라인 판독 시스템으로 득점 여부를 확인한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VAR에 울었던 맨시티지만 EPL에서는 골라인 판독 시스템 덕분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맨시티 안방에서 열린 UCL 8강 2차전 당시 ‘핸드볼 논란’이 있었던 토트넘의 세 번째 방문골이 VAR를 통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 때문에 토트넘이 1, 2차전 합계 4-4 동률을 이룬 뒤 방문 다득점(토트넘 3골, 맨시티 0골) 우선 원칙에 따라 4강에 올랐다. 아궤로는 “오늘은 첨단 기술 덕분에 행복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