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넌 의원과 ‘넌-루거법’ 발의…소련 붕괴후 핵무기 폐기 공헌 북핵 해결에 ‘넌-루거법’ 적용 주장도
루거는 냉전 시대 공화당 소속의 온건한 보수주의자로 대량살상무기 확산이 인류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했다. 1977∼2013년 연방 상원의원을 지내며 핵 감축 프로그램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졌다. 그는 1991년 민주당의 샘 넌 상원의원(81)과 함께 옛 소련 국가들의 잔여 핵무기,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절차와 방법 등이 담긴 ‘넌-루거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소련 해체 이후 핵무기를 보유한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에 핵 폐기와 관련해서 4년 동안 매년 4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넌-루거법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537기와 핵폭격기 128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496기, 핵잠수함 27척 등이 폐기됐고 5만8000여 명의 핵·미사일 관련 인력들은 다른 직장으로 재취업시켰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