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6자회담 통한 비핵화 실패… 김정은, 美와 일대일 접촉 원해” 러 “우리는 북핵 문제 당사자”
러시아가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6자회담 등 북한 비핵화 협상의 다자적 접근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8일(현지 시간) “우리(미국)가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가 개입해 대북제재 망이 흔들리는 것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얘기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자회담으로 돌아가자는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6자회담을 통한 접근은 과거에 실패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정은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대일 접촉을 원했고 그렇게 해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과의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이에 대한 생각이 꽤 강하다”며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다만 “이것이 (북핵 문제를) 다른 국가들과 상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아주 긴밀하게 상의를 했다. 우리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당연히 한국과 상의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북-러 회담이 향후 북-미 대화의 큰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한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열에서 근본적으로 이탈할 생각이 없다. 북한이 획기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푸틴 대통령도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입장이 같다고 말한 것을 보면 미-러가 입장을 사전에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