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징계위 학생 참여 거부하자 내달 학생총회 열어 파면 요구하기로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 교수에 대한 징계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관련해 서울대 본부 측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학생 차원에서 A 교수 사건에 대응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이수빈 씨(22)와 서어서문학과 어울반 학생회장 신유림 씨(20·여), 특위 공동대표 윤민정 씨(23·여·정치외교학부)가 단식을 하면서 A 교수의 파면을 요구해 왔다.
윤 씨는 “(학교 측에) 구성원들이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징계 절차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논의하는 자리조차 만들지 않았다”며 “한 명씩 단식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해 전체 학생들과 함께 요구안을 표출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특위는 A 교수에 대한 파면 요구가 학생 전체의 뜻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다음 달 27일 전체학생총회를 열기로 했다. 27일 오후부터 27시간 동안 학생 1078명이 총회 개최 찬성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 회칙상 총회 소집 기준은 500명이 찬성하면 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