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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아레나’ 유착 공무원 계속 적발…어느새 14명

입력 | 2019-04-30 14:17:00


버닝썬, 아레나 등 서울 강남 유흥업소로부터 술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은 현직 구청 공무원 6명이 추가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유착 혐의로 입건된 경찰·소방·구청 공무원은 총 14명으로 늘어났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아레나 등 유흥업소와 유착 정황이 확인된 현직 공무원 6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44분께까지 2시간40여분간 수사관 23명을 투입해 강남구청과 서초구청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초구청의 경우 해당 직원의 부재로 압수수색이 바로 집행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오후 6시께 해당 직원과 동행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압수물에 대한 확인은 불가능하다”며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 계획도 아직은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2018년에 강남구청 위생과 등에서 근무하며 유흥업소로부터 술자리나 식사 접대를 받고 주점 단속 등의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청별로는 현직 강남구청 직원 5명과 서초구청 직원 1명이다. 입건 당시 이들 모두 강남구청 위생과 소속 공무원이었지만 1명이 최근 인사이동을 통해 근무지가 서초구청으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관련돼 있다는 것을 오늘 경찰 방문을 받고서야 알게 됐다. 그 직원은 이미 명예퇴직을 신청해 현재 퇴직한 상태”라며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업소 중에는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46)씨의 소유 업소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여부와 뇌물수수 혐의 금액 등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며 “당시 강남구청에 근무했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아레나 클럽 관계자들과의 유착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하겠다. 대가성 관계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5일 아레나 등 유착 정황이 확인된 현직 소방공무원 1명을 입건했다. 해당 소방 공무원은 소방 점검 등의 일정을 클럽 측에 알려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소방관은 금품 수수 당시 강남소방서에 근무했고 현재는 서울 내 다른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클럽과의 유착 혐의 관련으로 입건된 경찰은 몽키뮤지엄 수사 상황 등을 알아봐 준 것으로 확인된 윤모 총경 등 3명,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 관련자 2명, 버닝썬·아레나 외 강남 A클럽에서 미성년자 출입 사건 관련자 2명 총 7명이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