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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제재금-양상문 경고, 차이 가른 폭언과 빈볼 여부

입력 | 2019-04-30 15:56:00

KBO 상벌위원회. © News1


양상문 감독(롯데)은 엄중경고를 받는 것으로 끝난 반면, 김태형 감독(두산)에게는 제재금 200만원이 부과됐다. 명확한 것과 명확하지 않은 것의 차이가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서울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난 28일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 롯데의 벤치클리어링 사태에 관해 심의했다. 그 결과 김태형 감독에게는 제재금 200만원이 부과됐고, 롯데 양상문 감독은 엄중경고 조치됐다.

사건은 두산이 9-2로 앞서던 8회말에 발생했다. 구승민(롯데)의 공이 타석에 있던 정수빈(두산)의 옆구리에 맞았고, 고통을 호소하던 정수빈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에 벤치에 있던 두산의 김 감독이 그라운드까지 나와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 구승민에게 항의했고 이를 본 양 감독도 흥분하며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공 코치에게 욕설을 한 점을 시인했다.

욕설을 한 점을 인정한 김 감독의 겨우 상벌위원회가 열리기 전부터 징계를 피하기 어려워 보였다. KBO리그 규정에 의하면 감독, 코치나 선수가 심판 판정에 불복하거나 폭행, 폭언, 빈볼, 기타 언행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할 경우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경기 이하의 처벌을 내릴 수 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김태형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상대에게 폭언을 했다는 점 때문에 징계했다. 양상문 감독도 대응을 해 엄중경고 조치했다. 징계는 언행의 수위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도 흥분하기는 했지만 욕설을 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이 공 코치에게 폭언을 하다 구승민에게로 시선이 가기도 했지만, 구승민에게까지 문제가 될 말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류 사무총장도 “객관적으로 조사를 했을 때 나타나지 않았고, (공 코치에게) 욕설을 한 것은 맞으니 그것을 기반으로 징계했다. 선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근거는 찾기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구승민의 투구가 빈볼이었다면 롯데를 향한 징계 수위도 높아졌겠지만, 당사자의 자백이 없으면 이를 밝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빈볼 여부는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 심판위원이 현장에서 조치했다면 이를 기반으로 징계할 수 있었겠지만 당시 심판이 조치하지 않았던 사항”이라는 것이 류 사무총장의 의견이다.

사건이 일어난 뒤 영상 등을 통한 사후 판단이 어려운 만큼 KBO는 현장에서 경기를 관장하는 심판들이 좀 더 선수 보호를 위해 신경을 써줄 것을 주문했다. 류 사무총장은 “앞으로 빈볼 여부 판단 등에 심판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관련 내용을 심판들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던 삼성과 LG의 경기 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다 퇴장당한 김상수(삼성)에게는 벌금 50만원이 부과됐다.

28일 경기에서 4회말 김상수가 체크 스윙을 할 때 방망이가 절반 이상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도 했으나 1루심은 스윙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김상수는 범타로 물러난 뒤 벤치로 들어가며 헬멧을 집어던져 퇴장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류 사무총장은 “김상수의 경우 그라운드 안에서 헬멧을 집어던진 행동이 물의를 일으켰다고 판단해 징계했다”고 전했다. 수위 차이는 있지만 김 감독이 징계를 받은 것과 같은 이유(구장 질서를 문란케 한 것)다.

(서울=뉴스1)